주택 판매가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의 6월 주택 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 매매가 전달에 비해 4.1% 늘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보인 것이다.
이는 주택 시장이 올 1월부터 시행된 강화된 새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규칙을 소화하기 시작했음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매매는 월간 기준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지난 5년간 6월 매매 물량으로는 가장 저조했으며,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11% 줄었다.
광역 토론토를 비롯한 전체 주택시장의 60% 이상 지역에서 판매가 5월에 비해 늘었다. 그러나 BC주 매매 상황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CREA 관계자는 “지난달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가 증가한 것은 이제 거래가 고비를 넘기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 치더라도 지난해의 활황 장세로 돌아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연방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의 발목을 다시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새로 등록된 매물은 1.8% 줄었다. 특히 BC주 로어 메인랜드, 캘거리, 에드먼튼, 오타와, 몬트리올 등 대도시에서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매매가는 신규 매물이 줄면서 판매/리스팅을 기준으로 하는 sales-to-new listings ratio이 54.3%로 나타났다. 5월에는 51.2%였다. sales-to-new listings ratio 가 40~60%면 주택시장이 매도자와 매수자가 균형을 이룬 상태로 판단한다.
주택 시장의 공급과 수요 사이의 균형을 파악하는 또 다른 중요한 척도인 재고 물량은 지난달 5.4개월치로 지난 3년 중 가장 높았던 지난 5월의 5.6개월치 보다는 소폭 줄었다. 이 척도의 장기 평균은 5.2개월치다.
전국 평균 매매 가격은 49만6천 달러로 일 년 전에 비해 1.3% 내렸다.
주택 유형별 가격은 아파트가 연간 기준으로 11.3%, 타운 하우스는 4.9% 각각 올랐다. 그러나 이들 주택의 가격상승세는 올 들어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대조적으로 1층 방갈로와 2층 단독주택은 각각 -1.8%, -4.1%씩 뒷걸음질 쳤다.
CREA에 따르면 일부도시에서의 주택 매매 활동에 의해 또 주택 유형에 따라 왜곡되기도 하기 때문에 평균 가격은 시장의 정확한 그림은 아니다.
그래서 CREA는 주택 가격지수(Housing Price Indicator)를 활용한다. 이 지수는 주택 변동성을 배제하기 때문에 전체 시장에 대해 보다 나은 측정기준을 제공한다.
이 지수에 따르면 주택가격은 지난해 0.9% 인상됐다. HPI는 지난 14개월 연속 인상속도를 늦추면서 2009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격은 토론토, 에드먼턴, 리자이나, 사스카툰과 캘거리 등 많은 도시에서 하락했지만 하락속도는 느려지기 시작했다. 대조적으로 밴쿠버, 오타와와 몬트리올은 가격이 올랐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6월 주택시장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전형적인 골디락스 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판매는 두 달 연속 늘었으며 주택 가격은 지속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강화된 모기지 대출 심사규칙이 1분기에 주택 시장 부진을 초래했지만 시장이 다시 상승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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