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택시장이 지난 수년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주요도시들과 비교할 때 집값 상승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최근 실시된 ‘글로벌 집값 상승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주택 가격은 연 평균 5.2%가 올라 12위에 그쳤다.

22일 공개된 이 조사 결과에서 홍콩은 작년 집값이 연 평균 27.6%나 뛰어올라 조사 대상 도시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어 중국과 이스라엘 호주, 노르웨이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홍콩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집값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큰폭으로 띠어 올랐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중국 본토 출신의 한 갑부는 홍콩의 6천평방피트 콘도를 5700만달러에 구입, 세계 최고가 콘도 기록을 세웠다. 이는 평방 피트 당 9천달러로 토론토의 경우 지난해 평균 콘도의 평방피트 당 가격은 475달러였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주택시장 거품이 터질 경우 그 여파가 전세계로 확산돼 경제에 부정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캐나다 경제는 저금리에 힘입어 건실한 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캐나다 주택시장이 금리가 오르면 하강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토론토 중앙일보]

세계 주요도시 집값 상승 실태
(2009년 기준)

1. 홍콩 27.6%
2. 중국 25.1%
3. 이스라엘 21.3%
4. 호주 13.6%
5. 노르웨이 11.6%
6. 핀란드 7.8%
7. 스위스 6.9%
8. 콜롬비아 6.7%
9. 뉴질랜드 6.4%
10. 스웨덴 5.8%
12. 캐나다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