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에 발표된 부동산 자료에 의하면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판매감소와 신규매물 증가로 인해 집값 상승추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밴쿠버 부동산협회의 로자리오 세티카시 회장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구매자 위주로 재편됐다”고 말하며 “구매자들의 경우에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여러 매물들을 비교하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집을 구입하기 좋은 시기다”고 덧붙였다.

광역밴쿠버 부동산협회와 프레이저 밸리 부동산협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두 지역 모두 올해 여름에 신규로 등록되는 매물이 증가하는 반면에 주택거래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따라서 집값 상승에 대한 압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UBC 경영대학원의 부동산 전문가인 츠어 소머빌 교수는 집주인들이 연초의 높은 가격을 이용하여 좋은 값에 집을 팔기 위해 최근 들어 신규로 많은 주택을 매물로 내어 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초에는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5월 이후로 집값 상승추세는 중단된 상태다. 현재는 분명히 구매자들에게 유리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경우, 9월 한 달 동안에 MLS를 통해 거래된 주택의 수는 2,24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2,220가구에 비해 1.2퍼센트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9월 기준으로는 최근 10년 동안에 세 번째로 가장 낮은 주택 거래량이다.

반면에 9월 한 달 동안에 신규로 등록된 매물의 수는 5,680가구로 지난 17년 동안에 역시 9월 기준으로는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신규로 등록된 4,731가구에 비해서 무려 20.1퍼센트나 늘어난 수치이며 전달에 기록했던 4,685가구와 비교할 경우에는 21.2퍼센트가 증가한 수치다.

프레이저 밸리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에 이 지역에서는 총 1,165가구의 주택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1,044가구에 비해서는 12퍼센트가 증가한 것이지만 한 달 전인 2011년 8월의 1,341가구에 비해서는 13퍼센트가 감소한 수준이다.

해당기간 동안에 프레이저 밸리 지역에서 신규로 등록된 매물의 수는 2,651가구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2010년 9월과 비교할 경우에는 10퍼센트가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현재 프레이저 밸리 지역에서 매물로 올라와 있는 총 주택의 수는 9월을 기준으로 10,096가구에 달하고 있다.

한편 올해 9월을 기준으로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표준 주택가격은 지난해 9월의 577,174달러에서 8.8퍼센트 증가한 627,994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값이 최고조에 달했던 올해 6월의 630,921달러에 비해서는 0.5퍼센트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단독주택 표준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퍼센트가 오른 896,701달러를 기록했다.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표준 단독주택 가격은 530,32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5퍼센트, 올해 8월에 비해서는 0.3퍼센트가 각각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